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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우롱한 문재인과 측근들의 ‘갑질 위선’

서민정당 팔며 갑질한 측근에 너그러운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을 한칼에 거절했다고 한다.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당대회는 해법이 아니고 총선을 앞두고 당을 분열시킬 수밖에 없다”며 “안되는 일에 매달리지 않겠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총선 체제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당 지도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서도 “이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한다. 국민들은 우리 당 상황에 진저리를 내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의 심각한 민주주의 퇴행과 민생파탄을 막기 위해 총선 승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에 당내 분열만 계속하는 것은 국민과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은 문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내내 ‘상식’과 ‘책임’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자신이 대표직 사퇴 후에 다시 후보로 나서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은 “비상식적인 것”이고 “책임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야당의 내부 사정을 떠나서 이렇게 남을 향해서는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요구하고 훈수하는 문 대표를 보면, 본인은 얼마나 상식적이고 책임 있는 모습인가 의문이 절로 든다.

문 대표는 공당 대표로서 당의 처사나 자신의 최측근이라는 사람들에 대해서조차 책임있는 태도를 보이지 못했다. 의원회관에 카드 단말기를 갖다 놓고 대한석탄관광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산자위 산하기관들, 피감기관에 시집을 팔았다가 갑질 논란으로 비판을 받은 노영민 의원을 처음엔 오히려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 의원 갑질 논란에 여론이 크게 분노했을 때인 1일 당도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문 대표는 “사실관계는 잘 모르겠다"며 "아마 출판사의 단말기를 사용했다는 거고, 기관에서 결제한 돈은 꽤 오래전에 돌려 드렸다는 건데, 어쨌든 그렇다 하더라도 의원들이 도덕성이나 윤리 문제에 대해 더 각별하게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처신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오래전 일이고 돈을 돌려줬다고 하니 됐지 않냐’는 어감이 느껴진다. 노영민 의원은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맡았던 문 대표 측근 중 측근이다.

을을 위한다는 을지로위원회는 서민정당 파는 포장일 뿐인가

아들이 경희대 로스쿨 졸업시험에 낙방하자 학교를 찾아가 교수를 만난 신기남 의원의 처신은 또 어떠한가! 신 의원은 졸업시험 커트라인이 타 학교보다 높다고 이의신청을 했다고 한다. 재고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누가 봐도 외압을 넣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지 않은가. 신 의원은 “부모 된 마음에 찾아간 것에 불과하다" “(로스쿨 측이) 압력으로 받아들였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면 기가 찰 노릇이다. 만일 새누리당 의원이 자기 아들을 위해 본인처럼 행동했다면 부모 된 마음에 찾아간 것에 불과하니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신기남 의원도 문재인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흙수저는 가난을 대물림하는 반면 국회의원의 금수저 자식들은 로스쿨을 통해 법조인을 세습하는 행태에 분노한다"는 이 나라 평범한 흙수저 아들 딸들의 분노가 무섭지 않은가!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문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윤후덕 의원 처신도 아직 많은 국민 뇌리에서 잊히지 않는다. 2년여전 경력 변호사를 채용하려는 대기업 사장에 전화를 넣어 지원한 자기 딸 문제를 청탁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윤후덕 의원의 행태도 국민의 지탄을 받았다. 문 대표와 야당은 이러한 측근, 자당 소속 의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드러나고 국민이 비판하는데도 한번도 적극적으로 먼저 나서 이들에 혹독하리만큼 단호하게 처리한 것을 보지 못했다.

더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힐 노릇은 이렇게 힘과 권력을 과시하고 갑질하던 의원들이 모두 약자인 ‘을’을 보호하겠다는 ‘을(乙)지로 위원회' 소속이거나 활동을 했다는 점이다. 문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은 말마다 서민정당을 내세웠다. 갑의 횡포에서 을을 지키겠다고 을지로 위원회까지 만든 정당이 아닌가! 지금도 정부와 새누리당을 부자정당, 대기업을 위한 정당이라고 비방하면서 자기들은 비정규직 노동자, 중소상인을 위한 정당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면서 당 대표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뒤로는 이러고 있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국민을 우습게 아는 문재인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국민들은 우리 당 상황에 진저리를 내고 있다”고 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오해하지 마시라. 골수 친노패를 제외하고는 국민들은 야당의 당권을 누가 갖느냐 싸움에 관심이 없다. 그러나 국민은 야당이 이렇게 겉으로는 서민을 위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갑질하고 권력이나 향유하는 모습에 진저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들통이 나서 뭐 하나 시원하게 끊어내는 모습도 없다! 국민 알기를 얼마나 하찮게 보면 이러겠나 싶은 것이다.

문 대표는 당의 뻔뻔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많은 국민이 비판하니 뒤늦게 “해당행위와 부정부패 앞에 온정주의는 없을 것”이라며 “혁신과 단합 앞에 그 어떤 계파도 없을 것이다. 타협하지 않고 가겠다”고 말하면서, 당무감사원이 노영민, 신기남 의원 등을 감사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처음 일이 벌어졌을 땐 조용하다가 안철수 의원과 사생결단 시기가 와서 그런 것인지 무엇인지 몰라도 본인이 대단히 혁신적인 것처럼 나섰다는 의심도 든다.

이 대목에서 얼마 전 서거하신 김영삼 대통령 조문정국이 떠오른다. 조문인사 중에 이회창 전 총리가 방명록에 적은 “음수사원”(飮水思原)이란 단어는 포털 순위에도 올라왔다. 물을 마실 때에는 우물을 판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 하라는 뜻으로, 조용히 일한 사람이 있기에 후대 사람들은 언제나 고마워하는 마음으로 살라는 이야기로 새겼다. 용기와 추진력으로 배고픈 시대를 벗어나게 한 박정희 대통령 뿐 아니라, 비판도 많았지만 민주화의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 또 노무현 대통령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한 마음은 진심이었다고 믿는다.

문재인 대표가 당의 질서를 제대로 못잡는 것이나 측근들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잘못을 해도 껴안기 바쁜데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을 한다면 누가 제대로 믿을 수 있겠는가!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진심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그러고도 집회에 나가 틈만 나면 국민을 위한다고 외치는 모습에서 어떻게 가식과 위선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문 대표는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당과 측근부터 다잡아야 할 것이다. 지금 수준은 국민이 다음 대통령으로 선택하기엔 턱없이 모자란다.

미디어내일 대표 이석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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