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SJ, 대만 국민당 대선후보 한궈위 인터뷰...“나도 ‘친중(親中)’ 아니다”

美 월스트리트저널, 한궈위(韓國瑜) 인터뷰 소개 "나는 중화민국(대만)의 주권을 수호하겠다고 항상 주장해 왔다"

김주년 기자 sendmetothesea14@gmail.com 2019.12.10 00:00:08

대만 유력지 빈과일보(蘋果日報)가 최근 여론조사기관 뎬퉁(典通)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진당 대선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의 지지율은 51%로,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국민당 한궈위(韓國瑜) 후보(19%)를 압도하고 있다. 

중공으로부터의 대만(중화민국) 독립을 주장하는 차이잉원 총통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한궈위 후보에 고전했었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홍콩의 자유 지향 시위가 본격적으로 거세지면서 대만 내 반중(反中), 반공(反共) 정서 확산에 힘입어 압도적 승세를 굳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이하 WSJ)은 지난 5일(현지시각) ‘대만 국민당 대선후보, 자신에게 붙은 ‘친중’ 딱지에 항의하다(Taiwan Presidential Contender Cries Foul Over ‘Pro-China’ Label)‘ 제하 대만의 대표적 친중(親中) 정치인으로 꼽히는 한궈위에 대한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이번 인터뷰 기사에서 WSJ는 “재선을 노리는 차이잉원 총통은 기본적으로 독립국 대만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중국 권위주의 정권에 맞서는 보호자로서 자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WSJ는 “반대로 차이잉원 후보에 맞서는 한궈위 후보는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지지하며, 대만의 소란스러운 민주주의 시스템이 지나치게 당파적인데다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음모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한궈위 후보는 이번 WSJ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대만과 미국, 서방에서 자신을 친중 성향 후보로 지적하고 있는데 대해서 반박부터 했다. 한 후보는 “차이잉원 총통과 민진당은 좋은 성적표를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대선을 이기려고 두 가지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첫째는 나에 대한 끊임없는 음해공작이고, 둘째는 여론조사”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대만 현지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나고 있는 한궈위 후보에 대한 불신은 심각한 수준이다. WSJ는 이때문에 한 후보가 현재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여론조사 전화에 대해서 응답을 거부하거나, 차이잉원 후보를 지지한다는 거짓 응답을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진당을 2020년 1월 10일까지 계속 행복한 상태로 있게 하자(Let’s keep the Democratic Progressive Party happy until Jan. 10, 2020)”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WSJ는 한 후보가 현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 연금 개혁, 중공국과의 관계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WSJ는 가오슝(高雄市) 시장인 한 후보가 중공과의 이념적 차이를 극복하고 본토와의 무역 연계를 회복함으로써 가오슝의 침체된 경제를 되살린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궈위 후보는 이번 WSJ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시위로 인해서 자신이 중국 공산당과 너무 가깝다고 생각하는 대만 유권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인기가 하락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했다. 그럼에도 한 후보는 “나는 중화민국(대만)의 주권을 수호하겠다고 항상 주장해 왔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WSJ는 이번 기사에서 한궈위 후보가 대만의 경제적 번영을 위해 대만 총수출의 40%를 차지하는 중국과의 더 긴밀한 관계 수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But he insisted that warmer ties with China, which take in about 40% of Taiwan's exports, are necessary for ensuring the island's prosperity)는 점을 부각시켰다.

실제로 한궈위 후보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의 대만 정치 개입 가능성을 ‘과도한 우려’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그러면서 “홍콩 시위 이후 실시된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진영 후보들이 압승한 것에서 보듯이, 중국 공산당이 선거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능력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미미한 수준”이라는 발언까지 했다.

WSJ는 한궈위 후보의 “민주와 자유는 대만에서 이미 삶의 방식이 되었으며, 우리는 강력한 면역체계를 가지고 있다”는 발언을 그대로 소개하며 인터뷰 기사를 마무리했다. 




김주년 기자 sendmetothesea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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