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포스트 “FBI, 북한 대사관 습격한 ‘자유조선’과 정보 공유”

FBI는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음)...CIA도 묵묵부답

조현영 기자 GlobalAssay316@gmail.com 2019.03.27 09:45:15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북한 반체제단체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습격 당시 확보한 북한 관련 정보를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에 넘겼다는 보도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 이하 WP)는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반체제 단체, 미 FBI와 접촉(Revolutionary group that raided North Korean Embassy establishes contact with FBI)’이라는 제목으로 안보 전문 기자인 존 허드슨(John Hudson) 기자의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먼저 WP는 지난달 22일 백주대낮에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문제의 단체가 최근 미 FBI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 WP는 “2월 22일 사태를 주도한 단체가 미국 연방 당국과 접촉함으로써, 스페인 정부가 진행 중인 국제적으로 매우 민감한 수사에 미국 정보당국을 끌어들였다”고 진단했다.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의 배후는 ‘자유조선(Free Joseon)’이라는 비밀결사체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2017년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피살된 뒤 그 아들 김한솔을 구출·보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천리마민방위’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처음 등장했다. 지난 삼일절에는 북한 김정은 왕조를 대신하는 임시정부 수립을 선언하면서 ‘자유조선’으로 이름을 바꿨다. 

WP는 “북한 반체제단체와 미 정보기관이 접촉한 사실은 미·북 양국 간의 비핵화 협상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 WP는 “자유조선은 지난 목요일(20일) ‘조국땅에서-In Our Homeland’라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두 김씨의 초상화를 훼손하면서 ‘조국 땅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신격화를 타도한다’, ‘조국을 위하여 우리는 일어난다. 자유조선 만세! 만세! 만세!’라는 자막을 띄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34초짜리 짧은 유튜브 영상은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 내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 영상에 대해 WP는 “북한에서 최고 존엄의 초상화 훼손은 ‘신격모독(desecration)’에 해당되며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형(punishable by death)’”이라며 “김씨 혈통을 신격화시킨 북한 체제의 특성상 평양의 엄청난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대사관 습격 사건은 일제히 해외 언론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WP는 스페인 수사 당국의 공식 보도 자료를 인용해 “10명의 복면을 한 용의자들이 가짜 총기로 대사관을 급습해, 대사관 직원들을 결박하고 취조했다”며 “이들은 컴퓨터와 기밀 문서, 기타 물품들을 챙긴 채 외교관 전용차량 2대를 탈취해 고속 탈주했고, 도주차량은 인근 도로에 버려졌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FBI의 대변인은 ‘자유조선’과의 접촉여부를 묻는 질문에 “수사 전개의 유무는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라며 “다만 FBI는 스페인 사법당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갖고 정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라는 일반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덧붙여, “워싱턴 주재 스페인 대사관 대변인 역시 스페인 사법당국이 사건 수사에 공식 착수했다고 발표했으나, 수사의 세부사항은 밝히지 않았다”고 WP는 보도했다.

한편 자유조선은 대사관 습격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우회적으로 북한의 암살공작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기도 했다. 자유조선은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해외 매체들에게 “신원에 대한 비밀을 지켜달라”고 촉구하며 “북한 당국은 해외 암살 공작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자유조선이 이번에 획득한 문서와 컴퓨터에 해외 정보기관에게 ‘보물(treasure trove)’과 같은 대북정보들이 꽤 들어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WP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측 실무협상 핵심 책임자인 김혁철 북한 대미특별대표가 바로 문제의 스페인 북한 대사 출신”이라며 “이들이 획득한 정보는 김 대사가 스페인 재직 당시의 김정은과 관련된 세부 정보활동 내역과도 관련된 것으로, 미국이 비핵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WP는 북한 전문가인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의 분석을 인용했다. 

“자유조선은 막대한 자금조달이나 광범위한 조직 네트워크망을 보유한 큰 단체로 보이지 않는다. 미국 당국에 접촉한 것은 자신들이 획득한 북한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스페인 대사관 습격 사건에 따른 북한 정권의 보복으로부터 자신들의 신변 보호를 요청하기 위해서였을 가능성이 크다.”

WP는 스페인 현지 언론의 ‘미 CIA 개입설’에 대해서는 정보 전문가들이 “자유조선의 작전 방식이 미국 정보 당국의 작전 행태와 전혀 다르다”며 일축했다고 지적했다. CIA 역시 공식 논평을 거절했다.

이성윤 교수도 ‘대사관 습격 공작’ 자체보다는 자유조선이 공개한 유튜브 영상의 메시지에 주목해야 한다고지적했다. 이 교수는 “신격화된 김일성 유일사상에 세뇌된 북한 주민들에게 거짓 신화를 폭로함으로써, 김 씨 일가의 폭정에 대항할 수 있다는 믿음을 일깨워 준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끝으로 WP는 “자유조선이 최근 북한 주민과 탈북자들에게 김씨 왕조에 저항할 것을 선포하는 선언문(manifesto)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상기시켰다. 

이처럼 외신들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이 반북 비밀결사단체인 자유조선의 행적이라는 점을 공식화하고 있다. 

시기적으로 이번 사건이 미·북 하노이회담 결렬을 전후해 벌어졌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권력기반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해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문제는 ‘한반도 운전석’에서 쫓겨난 문재인 정권이 여전히 워싱턴의 변화무쌍한 기류를 읽지 못하고 앵무새처럼 대북 지원과 중재자 역할론을 무한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김정은보다 한국의 문재인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워싱턴 조야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집권초기부터 지적 받아온 문재인 정권의 ‘외교 난독증’은 점차 불치병으로 판명되고 있다. 


조현영 기자 GlobalAssay3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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