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라이트바트, “브라질 우파 대통령 당선에 ‘패닉’ 상태 빠진 중공”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자는 후보 시절에 중공의 협박에도 대만과 긴밀한 협력 관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던 반중 인사”

조현영 기자 GlobalAssay316@gmail.com 2018.11.01 11:48:33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후보인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가 좌파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는 브라질에서는 13년 만에 우파 정치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쾌거로, 그동안 좌파 정권의 경제 무능과 부패 포퓰리즘에 지친 브라질 국민들의 뜻있는 선택이라고 할만하다.

29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을 배출해낸 미국의 대표적인 자유보수 우파 매체인 브라이트바트(Breitbart)는 ‘보우소나루 당선으로 긴장하는 중공: 브라질-미국-대만 동맹은 중공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악몽(China Panics over Bolsonaro: ‘Unthinkable’ for Brazil to Align with U.S. and Taiwan)‘ 제하 존 헤이워드(John Hayward) 기자의 브라질 대선 관련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브라이트바트는 중공 공산당의 의중을 반영하는 관영매체인 ‘글로벌타임스(Global Times)’ 월요일자 사설을  중요하게 소개하며 기사의 첫 문장을 이렇게 뽑았다. 

“중공의 영문기관지인 글로벌 타임스가 보우소나루 후보의 브라질 대선 승리로 인해서 ‘공황’ 상태에 빠졌다”


계속해서 브라이트바트는 “글로벌타임스가 새로 당선된 브라질 대통령이 중공을 등지고서 미국과의 협력 강화를 선택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unthinkable)’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엄중하게 훈수를 두는(sternly lecturing)’ 논조를 선보였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글로벌타임스는 보우소나루 당선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표출하면서 그를 ‘여성과 동성연애자’에게 적대적인 ‘브라질판 트럼프(Tropical Trump)’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왜 중공이 새로 당선된 브라질 대통령에게 그토록 극도의 거부감을 표시하는 걸까? 이에 대해 브라이트바트는 중공의 심사가 뒤틀린 배경을 짚으며 “보우소나루 당선자가 후보시절에 대만을 방문한 것에 대한 불쾌한 심사”라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보우소나루의 대만 방문을 중공에 대한 ‘주권 침해 행위(insult to its sovereignty)’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타임스는 브라질 대선 캠페인이 종반부를 향할수록 보우소나루의 ‘반중(反中)’적인 톤은 한층 약화된 측면이 있다면서 기대감도 표시했다.

하지만 브라이트바트는 글로벌타임스의 분석처럼 보우소나루 당선자가 대선 종반부로 갈수록 반중(反中)적 발언을 자제했다는 근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보우소나로 당선자는 대선 운동 기간 내내 ‘중공이 브라질 국민 코 밑에서 브라질을 매수하고 있다(China attempting to buy Brazil out from under the feet of Brazilians)’고 연일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브라이트바트는 글로벌타임스가 '자기최면(convinced itself)'에 빠진 듯한 논조를 선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일 이어지는 보우소나루 후보의 반중 공세에 중공은 지난 9월경에 외교관들을 대거 급파하여 보우소나루의 경제 자문팀과도 회합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리에서 중공 외교관들은 보우소나루의 경제 자문팀에게 ‘중국과 브라질의 외교 관계의 중요성’을 강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목에서 브라이트바트는 “중공과는 달리 대만은 보우소나루의 발언 수위와 톤에 대해서 상당히 흡족해 하는 분위기”임을 전했다. 실제 대만 외교부 장관은 “대만 정부와 국민들은 세계 4번째 경제 대국인 브라질과 전 분야에 걸친 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당선을 축하하는 전화를 보우소나루에게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이트바트는 중공의 기관지인 글로벌타임스가 적시한, 브라질이 ‘중공과 무역관계’를 ‘미국과의 무역관계’으로 대체했을 때에 치러야 하는 이른바 ‘상상할 수 없는 대가(unthinkable)’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열거했다.

첫째, 미-중 무역전으로 인해 브라질 대두(soybean)의 대중 수출이 증가한 관계로 인해 신임 보우소나루 행정부가 중공 시장을 포기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둘째, 금번 브라질 대선의 핵심 어젠다는 국내 정책이었지 대외 정책은 아니었다. 즉 브라질 국민들 입장에서도 국내 정책에 불만을 토로했을 뿐 대외 정책은 애당초 관심사가 아니었다. 기존 브라질의 좌익 정부도 미국과의 대외정책은 온건했으며 심각한 반미 정서는 존재하지 않았다. 고로 보우소나루 정권의 출범이 브라질의 대외 정책의 노선 수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셋째, 남미의 핵심 주도 국가인 브라질은 그동안 중공과 상호 평등한 관계였으며 중공은 브라질에 대해서 내정간섭을 한 적이 없다. 또한 다양하고 균형 잡힌 외교관계가 가장 큰 이익을 가져다주는 만큼 브라질이 중공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워싱턴과의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브라질에게도 더욱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넷째, 보우소나루 신임 대통령은 군 경력과 지방정부 근무 경력이 전부인 외교 문외한이다.  연장선에서 대선 운동 기간 중에 대만을 방문해 베이징의 분노를 산 것은 당선자가 외교 초보자임을 반영하는 것이며 대외정책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하지만 신임 브라질 대통령이 집권 이후에도 중공의 대만에 관한 원칙을 지속적으로 무시할 경우 많은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타임스가 중공 공산당의 속내를 전달하는 영문 기관지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는 마치 대국이 소국에게 칙서를 내리는 형태의 요구사항을 밝힌 셈이다.

브라이트바트는 글로벌타임스가 마지막 결론으로 “많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대만과의 관계를 단절했으며 보우소나루 당선자 역시 대만과의 동맹은 브라질 국익에 반한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쓴 부분을 두고서 ‘짖어댔다(crowing)’고 지적했다.

브라이트바트는 신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적대적 반중 행보와 관련 향후 전망을 두 가지 관점에서 소개했다.

먼저 브라이트바트는 올리버 스튜켈(Oliver Stuenkel) 교수가 ‘아메리카 쿼털리(Americas Quarterly)’에 기고한 논문을 소개했다. 스튜켈 교수는 보우소나루 당선자가 다양한 국제적 압력에 직면하면서 적대적 반중 시각이결국 ‘실용적 시각’으로 교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튜켈 교수는 그동안 중공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을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친미성향의 브라질 대통령 당선으로 이러한 중공의 셈법이 일부분 틀어지는게 불가피해진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보우소나루 당선자의 반중 행보의 파급력은 낮게 평가했다.

중공은 브라질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중요한 파트너 국가임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시진핑 주석 역시 2019년에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될 제11차 BRICs 정상회담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스튜켈 교수는 그동안 베이징의 외교 당국자들이 중공을 비판해온 여러 우파 성향의 정치인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해왔다고 전제한 후, 중공 자본이 남미 국가들과 촘촘하게 연결되었기 때문에 노골적인 반중은 힘들 것이라고 진단하며 다음과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일부 중국학자들은 우스갯소리로 대표적인 반중 인사였던 아르헨티나의 마우리시오 맥리(Mauricio Macri) 대통령 역시 종국에는 '아버지 품(Papa Xi, 시진핑)'으로 돌아왔다고 말하고 있다. ‘반중(China-critic)’에서 ‘실용주의(pragmatist)’로 전향한 전형적인 사례다”


하지만 다른 견해도 있다. 브라이트바트는 로이터 통신을 인용해 중공의 당국자들이 반중 성향 브라질 대통령이 선출된 것을 보고서 ‘다각도로 우려 되는 상황(varying degrees of concern)’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전했다.

특히 니오븀(niobium) 산업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인 신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서 베이징 당국자들은크게 긴장하고 있다. 사실 니오븀은 극강의 내구성을 갖춘 광물로서 건설, 자동차, 항공분야 산업에 응용되는 금속광물이다. 주로 캐나다, 브라질에서 생산되고 있는 독점 광물이다.

보우소나루 당선자는 중국이 브라질의 탄광 산업을 잠식한 것을 두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상황이다. 중공 역시 일대일로에 필요한 인프라 산업의 원자재인 니오븀이 절실하기 때문에 양국 간의 미래 전망이 그리 밝지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브라이트바트는 새로 출범할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행정부가 중국에게 또 하나의 악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암시하며 기사를 끝맺었다.



조현영 기자 GlobalAssay31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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