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JTBC, 포렌식학회 사칭해 ‘최서원 태블릿PC’라고 조작했다가 적발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 , “포렌식학회는 공식적으로 태블릿PC 검증에 참여한 적이 없으며 최순실거라고 말한 적도 없다”

신규양 기자 shinkyuyang@hanmail.net 2018.07.26 21:16:07



손석희와 JTBC가 태블릿PC 검증 문제와 관련 한국디지털포렌식학회(이하 포렌식 학회)의 권위를 날조·사칭해 ‘최서원 태블릿PC’라고 조작보도를 내보낸 사실이 적발됐다. 포렌식학회는 학회 차원에서 JTBC의 태블릿PC와 관련 그간 어떤 공식 입장도 밝힌 바가 없다.
 
손석희와 JTBC는 지난 2017년 10월 25일자  ‘[팩트체크] 태블릿 조작설…전문가와 '포렌식' 직접 해보니’ 제하 방송을 통해서 포렌식학회가 JTBC의 태블릿PC 검증에 참여했다는 식 보도를 내보냈다.

“태블릿PC 조작 주장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앞으로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과 한국디지털포렌식학회 그리고 저희 JTBC 공동으로 하나하나 그것이 거짓주장임을 다 밝혀드릴 예정입니다. ... 가장 공신력 있는 두 단체, 즉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과 한국디지털포렌식학회 이 두 단체와 함께 하나하나 밝혀드리겠다는 것입니다”

손석희와 JTBC는 지난 2017년 11월 27일자  ‘국과수 "태블릿, 조작·수정 없었다"…조작설에 '쐐기'’ 제하 방송을 통해서도 포렌식학회가 태블릿PC를 사실상 최서원(최순실)의 것으로 입증했다는 식 보도를 내보냈다.


“이른바 '태블릿PC 조작설'은 태블릿을 본 적도 없고, 사용하지도 못한다던 최순실 씨 주장이 친박 단체에서 극우매체, 그리고 정치권까지 이어지며 지난 1년 동안 사실인 양 퍼져나갔습니다. JTBC는 물론 검찰과 법원, 한국디지털포렌식학회, 그리고 이제 국과수까지 나서서 사실이 아니라고 입증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포렌식학회를 거론했던 손석희와 JTBC의 그간 방송들은 모두 포렌식학회를 날조·사칭한 보도였다

본지는 JTBC의 태블릿PC 검증에 참여했던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인 이상진 교수에게 포렌식학회가 JTBC의 태블릿PC 검증에 실제로 참여했던 바가 있는지 물었다.


이 교수는 “(고려대의 경우는 몰라도) 포렌식학회의 경우는 공식적으로 (태블릿PC 검증에) 참여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회원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고, 나 역시 전임 회장 자격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본지는 이상진 교수에게 이 교수 본인이나 고려대, 포렌식학회에서 JTBC의 태블릿PC를 최서원의 태블릿PC로 결론내린 적이 있는지도 물었다.

이 교수는 “우리들은 (태블릿PC가) 최순실의 것이 맞는지 안맞는지 입증해준 적이 없다”면서 “데이터를 봐야 최순실 씨 것인지 알 수가 있는데 우리들은 데이터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답변했다.

말하자면 이상진 교수는 그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JTBC 뉴스룸이 제한적으로 제시한 한컴뷰어 시간대 문제라든지 일부 쟁점에 한해서만 전문적 자문을 해줬던 셈이다.

손석희와 JTBC는 태블릿PC와 관련 이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입장도 날조·사칭해 미디어워치에 적발된 바 있다. 이에 해당 문제는 현재 태블릿재판의 중요 쟁점이 된 상황이기도 하다. 


손석희와 JTBC는 국과수의 입장을 조작보도한 바로 그 해당 방송에서 포렌식학회의 입장을 조작보도했다. 이에 국과수 입장 조작보도의 고의성도 더욱 명백해져 손석희와 JTBC의 무고죄 사유가 계속 불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상진 교수는 최근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헤서 “‘최순실 태블릿PC’ 역시 취득자가 포렌식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파일을 열람하는 바람에 디지털 증거로서는 오염이 됐다”는 의견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미디어워치와 이상진 교수 전화 인터뷰(2018년 6월 22일)>


[미디어워치] JTBC가 (미디어워치 고소장에서) 포렌식 학회 인용하면서 '태블릿PC가 최순실것이 맞다고 확인해줬다'고 주장하고 있거든요.


[이상진 교수] (태블릿PC가) 최순실 것이 맞는지 안맞는지는 저희가 (확인)한 적은 없죠.


[미디어워치] 그렇죠


[이상진 교수] 최순실거라고 말한적은 하나도 없는데... 예, 그렇습니다.


[미디어워치] 태블릿PC 실사용자가 여튼 최순실씨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해 준 사실이 전혀 없으시다는 말씀이시죠.


[이상진 교수] 예, 저는 뭐 (태블릿PC) 데이터 보면 가능할지, 뭐 최순실 것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수 있는데 저희는 데이터를 본 적은 한 번도 없고...


[미디어워치] 그러면... 앞서서 JTBC 출연하셨을 때 상황 좀 여쭙겠습니다. ... 당시 총 여덟 분 참여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이상진 교수] 예, 우리 대학원생 박사 과정들이 참여했습니다.


[미디어어워치] 이게 학회랑 무관한 어떤 개인적인 참여였는지, 학회 구성원들이랑 공식적으로 절차나 합의 거쳐서 출연 결정하신건지 궁금하거든요.


[이상진 교수] 사실은 뭐 그 회원들이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미디어워치] 회원이요?


[이상진 교수] 네. 디지털포렌식학회 회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 그게 뭐 제가 전임 회장이었고 해서...


[미디어워치] 전임 회장이셨다고요? 포렌식학회?


[이상진 교수] 예. 그래서 학회 전체가 뭐 다 합의해서 (검증) 했다기 보다는 전임 회장 자격으로 했던 거죠.


[미디어워치] 아 전임 회장자격으로요? 그럼 당시 학회에는 몇 분이나 계셨던 거죠?


[이상진 교수] 많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학회라는게 회원 명부를 관리하고 있는 건 아니고요, 매년 들쭉날쭉하는 거라서 몇명이라고 정확하게 말씀드릴 순 없고, 한 50~60명 되지 않을까 싶네요.


[미디어워치] 여튼 (전임) 회장 자격으로 개인적으로 참여한 거라고 봐야 되는 거죠?


[이상진 교수] 예, 그렇습니다.


[미디어워치] 근데 그때 JTBC 당시 보도를 보더라도 고려대정보보호대학원과 한국디지털포렌식학회 이 두 단체가 참여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여덟 분이 고려대정보보호대학원이랑 포렌식학회를 대표할 수 있는건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규정을 해주신다면...


[이상진 교수] 뭐 고려대학교는 당연히 (대표)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디지털포렌식학회는 사실 공식적으로 뭐 이렇게 한다기보다는 거기 회원들이니까... 학회의... 사실 모든 회원들이 다 참여하고 하는건 아니라고 봐야죠.


[미디어워치] 그러면 혹시 이거 관련해서... 제가 말씀듣고 싶었던 그런 부분이거든요. 오피셜한 어떤 입장이었는지 그거에 대해서 여쭙고 싶었는데, 일단 교수님 말씀 잘 알겠...


(중략)


[이상진 교수] 검찰이나 국과수는 데이터를 봤기 때문에 그걸(최순실 소유 여부를) 얘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저희는 데이터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최순실 거라고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불필요한 대화 내용은 편집됐음을 알려드립니다.-  





신규양 기자 shinkyu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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