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의 거짓말②] 태블릿PC 켠 시간도 거짓보도 4시→3시30분

육하원칙 중 가장 중요한 ‘언제’가 거짓보도

이우희 기자 wooheepress@naver.com 2018.06.12 18:06:22

태블릿PC의 전원을 켠 시간도 JTBC의 결정적 거짓보도 중 하나다. 이 역시 JTBC 뉴스룸의 보도 내용과 고소장의 설명이 완전히 다르다. 손석희는 자신이 진행한 뉴스룸에서는 오후 4시를 넘어서 태블릿을 켰다고 보도했으나, 본지를 상대로 제기한 고소장에서는 오후 3시30분경으로 말을 바꾼다. 



우선 JTBC는 2017년 1월 11일 ‘도 넘은 의혹 제기…'JTBC 입수' 태블릿PC의 진실은’ 제하의 보도에서 태블릿PC 전원을 켠 시점에 대해 아래와 같이 보도했다. 

[손석희] 처음 저희가 태블릿PC를 발견했을 때는 꺼진 상태였는데, 충전을 해서 켰더니 국정개입 단서가 된 파일들이 그대로 나타났다는 거죠?

[심수미]  네, 오늘 영수증을 다시 들고 나왔는데요. 이게 지난해 10월 18일 오후 3시 28분에 찍혀있습니다. 서울 논현동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구입했던 태블릿PC의 충전기에 대한 영수증입니다. 오랫동안 방전된 상태였기 때문에 충전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실제로 처음 켠 시간은 오후 4시가 좀 넘어서였고요. 원래는 취재 기자가 혼자 움직였기 때문에 촬영 기자가 오는 데 이동 시간이 좀 걸려서 저희가 촬영한 자료화면 시각과는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만.


손석희와 심수미는 한 마디로 충전기를 오후 3시 28분에 샀는데, 방전된 상태라 전원을 켤 수 있을 만큼 충전을 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결국 ‘오후 4시가 조금 넘어서’ 겨우 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설명의 구체성으로 미루어 혹시나 전원을 켠 시간을 착각했을 것이라고 볼 여지는 거의 없다. 

그런데, JTBC는 위와 같은 보도 이후, 본지를 상대로 제출한 고소장에서 돌연 오후 3시30분에 태블릿 전원을 켰다고 말을 바꿨다. JTBC는 1차 고소장(2017년 1월 26일 제출)에서 최초로 3시 30분경이라는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는데 그나마 2차 고소장(2017년 12월 16일 접수)까지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3시 30분경 김필준 기자는 인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가서 구식 충전기 연결선을 사서 꽂아보니 파일들이 보여...”/ JTBC 1차 고소장 (2017년 1월 26일 제출) 15쪽

“같은 날 오후 3시 30분경 김필준 기자는 인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가서 구식 충전기 연결선을 사서 꽂아 전원을 켰지만 바로 꺼지므로 더블루K 사무실로 이동하면서 전원을 다시 켜자 파일들이 보여...” / JTBC 2차 고소장 (2017년 12월 16일 접수) 15쪽


태블릿PC를 처음 켠 것과 관련하여 JTBC는 장소에 이어 왜 시간에 대해서도 방송과 다르게 말을 바꿔야만 했을까. 이는 JTBC가 이전에 공개했던 태블릿PC 구동화면 문제와 관계있다. 


JTBC가 이전에 내보낸 2016년 10월 26일자 ‘[단독] 최순실 태블릿 PC…새로 등장한 김한수 행정관’ 제하 보도를 보면 스마트기기에 있는 이른바 위젯 기능으로써 JTBC기자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위치에 태블릿PC를 처음 켠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큰 화면으로 보면 분명 오후 3시 32분이다.






태블릿PC를 처음 켠 시간이 오후 4시를 좀 넘어서였다는 JTBC의 2017년 1월 11일 해명방송이 나가자 그 시간은 JTBC가 두달 전에 공개한 자료화면에서 드러난 태블릿PC를 처음 켠 시간인 오후 3시 32분과는 명백히 모순된다는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JTBC는 같은 달 26일자로 본지를 1차로 고소했고 동시에 태블릿PC를 켠 시간을 3시 30분경으로 몰래 정정(?)했던 것이다. 추후 검찰 포렌식 보고서에서도 JTBC가 당일 태블릿을 처음 켠 시간이 오후 3시 32분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블릿PC는 현직 대통령을 탄핵 시킨 뇌관으로 작용했다. 손석희 스스로 탄핵의 스모킹 건이라고 자랑한다. 그런데 그토록 중요한 태블릿PC의 전원을 켠 장소와 전원을 켠 시간에 대해 왜 JTBC는 그때그때 설명이 다른 것일까. 





이우희 기자 woohee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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