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태블릿PC’ 실제 사용자 “최순실 아닌 내가 사용”

대선 캠프 SNS 담당자 소유, JTBC 보도 스모킹건으로 작용할 듯

오문영 기자 ohyoung7777@naver.com 2017.10.08 11:49:17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결정적인 스모킹건으로 작용했던 일명 ‘최순실 태블릿PC’의 실사용자 신혜원씨가 공식석상에 등장,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는 최순실이 아닌 내가 사용한 것이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


신혜원 씨는 8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대한애국당 조원진 공동대표와 기자회견을 개최, “저는 서강대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서강포럼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던 인연으로 고 이춘상 보좌관의 요청으로 2012년 10월에 박근혜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 SNS 담당으로 일한 바 있는 신혜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신 씨는 태블릿PC 를 자신의 것으로 판단한 이유로, “지난해 10월 24일 JTBC의 최순실의 태블릿PC 보도를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공개된 전화번호 목록, 카카오톡, 메일로 다운받았다는 ‘SNS팀 운영방안’ 등의 문서로 볼 때, 제가 속한 대선 SNS팀에서 사용한 태블릿PC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태블릿PC 소유 경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혜원씨는 그간 태블릿PC의 소유경로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신씨는 “실제 저는 2012년 10월 대선캠프에 합류한 뒤, 10월 말 경, 김철균 SNS 본부장의 지시로 삼성에서 출시된 태블릿PC를 건네받았다”며 “JTBC가 공개한 태블릿과 같은 기종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이전에는 조진욱 전 청와대 행정관이 쓰던 것이라 들었고, 캠프 내에서는 김한수 전 행장관이 개통한 것이라 다들 알고 있었다”며 “저는 이 태블릿PC로 후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카카오톡 계정 관리를 했고, 이후 들어온 젊은 남자 직원에게 건네줬고, 그 직원도 이 태블릿PC로 주로 카카오톡 계정관리를 해왔다”고 전했다.

“드레스덴 연설문, 수정 불가능했다”

신씨는 최순실씨가 태블릿 PC로 드레스덴 연설문과 각종 국가기밀을 받고 수정했다는 JTBC의 보도와 완전히 배치되는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그는 “JTBC 보도대로, 이 태블릿PC로 문서 수정 작업을 하기란 워낙 불편해, 그렇게 사용한 바 없다”며 “실제로 JTBC가 최순실이 수정했을 거라 보도한 박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문 역시, 검찰의 태블릿PC 포렌식 보고서를 보면 GIF그림 파일로 원천적으로 수정이 불가능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태블릿PC의 행방

신혜원씨는 대선 캠프 이후 태블릿PC의 소유자에 대해 나름의 추측을 내놓았다. 그는 자신이 태블릿PC를 소유한 이후의 소유자로 김휘종 전 창와대 행정관을 지목했다. 

신씨는 “저는 대선이 끝난 후, 12월 말 캠프를 떠나면서, 이 태블릿PC를 김휘종 전 청와대 행정관에 반납했다”며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를 보면, 인수위 시절에도 박대통령 관련 뉴스와 홍보문건 등을 열어본 기록이 있어, 김휘종 전 행정관이 청와대에 가지고 들어가 사용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휘종 행정관과 통화를 해보니 ‘신혜원씨가 준 태블릿PC는 폐기한 것이고, JTBC가 보도한 것은 다른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김한수 전 행정관의 회사, 마레이컴퍼니가 2012년 6월 22일 개통한 또 다른 태블릿PC 존재가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JTBC는 물론, 검찰, 특검에서도 김한수 행정관이 최소 두 대 이상의 태블릿PC를 개통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바 없다”고 못 박았다.

또 “김한수 전 행정관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2012년 6월 22일, 태블릿PC를 개통한 뒤 이춘상 보좌관에 주었다’고 증언했다”며 “김한수 전 행정관의 증언이 진실이라면, 제가 그 태블릿PC를 이춘상 보좌관, 조진욱 전 행정관, 김철균 본부장을 거쳐 받은 것이고, 대선 캠프 SNS팀 내에서 다른 태블릿PC는 없었다”고 꼬집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신씨는 자신이 태블릿PC의 소유자였다는 사실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알리는 이유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지난해 JTBC의 최순실 태블릿PC 관련 보도를 보고, 아무리 봐도 내가 사용한 태블릿PC라 생각해, 조작 의혹을 제기해온 변희재 대한애국당 정책위의장에게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이 사실을 전달하려 했다”며 “그러나 변희재 의장으로부터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뒤늦게 알았지만 변희재 의장은 평소 페이스북 메시지를 거의 확인하지 않고 있었다”며 “또한 태블릿PC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언론에서는 태블릿PC는 탄핵과 별로 관계없다는 보도가 쏟아졌고, 다른 언론을 신뢰할 수도 없어, 더 해볼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그러다,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를 보고 “분명히 내가 받은 태블릿PC가 맞다”는 확신이 들어, 김미영 원장 등과 상의 이 자리에서 진실을 밝히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신혜원씨는 “저는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제가 직접 태블릿PC를 받고, 김한수, 조진욱, 김휘종 전 행정관들로부터 직접 들은 내용만을 여기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씨는 최순실이 대선 당시 해당 SNS팀에 온적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최순실씨는 팀에 온적도 없고, 최순실이라는 사람도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오문영 기자 ohyoung7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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