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선, “MBC, 어느 권력에도 휘둘리지 않아야”

언론노조 측 공개 회의록 발췌 관련 일부 기사 ‘암묵적 명예훼손’...정치권의 언론노조 통한 ‘야비한 올가미 전략’ 주장

박필선 기자 newspspark@gmail.com 2017.08.18 06:02:39

<편집자주>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가 지난 16일 노보를 통해 ‘2월 사장면접 속기록을 입수했다며 일부 내용을 발췌, 공개했다. 이와 관련, 당시 면접을 진행했던 방송문화진흥회 유의선 이사는 일부 매체의 편향적 보도에 반박하며 본인 발언의 취지 및 배경을 밝혔다. 언론노조 측 주장의 사실관계 확인 및 독자의 균형적 판단을 위해 전문을 게재한다. 유의선 이사는 자신을 타겟화 한 일부 매체의 보도에 대해 암묵적 명예훼손을 주장하고, 정치공세에 따른 거짓모욕해임이 뒤따르는 것은 불행한 역사의 반복이라 강조하며 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을 천명했다.

 

<짜깁기 언론에 대해

- 미디어스의방문진 유의선 이사가 고소·고발 당하는 사연 대한 반론>

 

오래 전에 서부 영화를 인상 깊게 적이 있다. 원제가좋은 , 나쁜 , 추한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이었던가? 얼추 비슷한 같다. 나는 그동안 저널리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진보 인터넷 언론사 기자들의 글에 가끔 선생으로서쓸데없는 훈수를 두곤 했다. 절대 고쳐지지 않을 사람들임을 알면서도 말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경우 그들을 최소한 나쁘게는 보지 않았다. 편향성이 있어 기자의 태도로서 바람직스럽지는 않지만, 젊은 혈기에 편협한 자신만의 정의감에 빠져 글을 쓰는 것이겠거니 생각하곤 하였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내용을 모르면 점차 고쳐 나가면 되지만, 의도적으로 기자가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윤리적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직 권력에 영합해 무슨 자리를 노리는추한 기자일 같지는 않고... 그러나 기자로서의 직분을 망각하고 진영 논리에 빠져 남을 죽이기 위한 암묵적 명예훼손을 가하고 있으니 분명나쁜 기자, 나쁜 언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없다. (암묵적 명예훼손이란 여러 사실 어떤 의도성을 가지고 그에 맞는 부분만 짜깁기하여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할 사용되는 말이다. 통상 인터뷰에서 일부만 왜곡 편집하여 명예를 훼손할 암묵적 명예훼손 문제가 자주 발생한다.)


미디어스 기사대로, 나는 MBC 사장 선임을 하는 후보 면접 과정에서 후보로 오른 권재홍 부사장에게, 노조 가입 등등의 이유로 기자가 편향된 제작물을 가져온다거나 합법적인 태업  등으로 인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현상에 대해 어떻게 것인지를 물은 있다 (보도의 균형성이 중시되어야 공영방송 사장 후보자에게 던지는 질문이 잘못되었다는 것인가?).  부사장은 나의 질문에 저널리즘 가치를 지키라고 해당 기자를 계속 설득하고 그래도 되면 (보도에서) 손을 떼게 해야 한다고 답하였다


나는 공정성 사안에서 데스크의 편집기능이원칙적이고 합리적 판단 기준 절차를 통해 합리적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그러한 기능의 행사를 무조건 악으로 몰고 원천적으로 차단하려고 하는 언론노조와 일부 정치권의여론몰이 이성적이라고 보지 않는다. 사회적 논쟁이 되는 사안을 어느 한쪽에도 편향되지 않게 공정하게 다루는 것은 방송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방송의(더욱이 공영방송의) 중차대한 가치이며, 그러한 기준에 근거한 데스크의 편집기능 역시 주요 선진국의 공영방송에서도 정당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진보정치권과의 연계를 통한 언론노동자의 정치세력화 도모 언론노조강령과 노조 정치위원회규정에 활동의 주요 목적으로 천명하고 있는 언론노조는 구성원 각각의 소신과 의도는 조금씩 다를 있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옳고 그르고를 떠나 어느 방향의 시각만을 대변하기 쉽다는 우려를 갖고 있기도 하다


어찌 되었든 나는 답변에 대해 특별히 논평하지 않고 그럼기존의 인력은 어떻게 하나라고 물었다


이것이 해당 대화의 질문의 전부이다. 이것을 두고 기자는 사장 후보의 대답에 대해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구체적인 노조탄압 방법을 물었다며 악의적인 해석을 가한다. 노사 대립이 극심한 MBC 걱정하는 마음에서, MBC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현상들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사장 후보자의 의견을 물은 것이 진정 부당노동행위를 조장한 것인가? 이것이 구체적인 노조 탄압방법을 제안한 것인가? 기가 막힌다. 기자도 이를 직접적으로 연결하기 힘드니 마치조합원 업무배제에 가담하고 거들었다는 정황 나타났다고 호들갑을 떤다. 그리고 언론노조는 이러한 발언을 나를 검찰에 고소·고발 하겠다 한다. 망신을 주고 자발적 퇴임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임은 알겠지만, 마디로 어이가 없을 뿐이다


단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인격살인하기, 사진 등을 내걸며 망신주기 다양한 이미지 조작 플레이에 익숙한 권력은 경험을 하면 할수록 정말 무서운 권력이다. 생각할수록 소름이 돋는다. 이들은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피소도 겁내지 않는다. 마디로 돈도 있고 조직도 있고, 심지어 우호적인 정치권력도 버티고 있다. 오죽하면 적지 않은 언론인들이 이들이 가진 현실적 영향력에 짓눌려 자기 마음속에 담긴 소신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참고 견디겠는가.

 

기사의 심각한 문제는 속기록 부분에서 더욱 명확해진다. 기자는, 내가 다음에 나의 소신이 담긴 원칙론적 얘기들을 모두 의도적으로 생략하고 자신의 정파적 의도에 맞춰 녹취록의 내용을 짜깁기하여 기사화하고 있다. 뒷부분에서 나는 부사장에게 외부에서 수혈하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고 저널리즘이 나아가야 중심을 잡는 것이 (경영진 기본자세로서) 중요하다고 마무리 발언을 하였다


김장겸 당시 사장 후보에게도 비슷한 질문을 던졌다. 우리 MBC 노사대립이 굉장히 뿌리가 깊은데 대책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었다. 김장겸 당시 후보 역시 부사장과 비슷한 어려움을 토로하기에 나는 다음과 같이 조언하였다. MBC 노사 대립구조가 정말 심각한데, 서로 활용하고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도덕적·인화적인 실용 대책은 없는가라고 말이다 (이러한 나의 발언을 미디어스 기자도 알고 있으리라 나는 확신한다. 속기록 일부만을 발췌하여 기사화한 흔적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얘기는 빼고 일부 발언만을 추출하여 엉뚱하게 왜곡된 해석을 달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독자들을 호도하고 있다


마디로 나쁜 왜곡보도 기사이다. 법적으로도 전형적인 암묵적 명예훼손에 해당된다 (사실 이런 류의 글은 외국 판례에서도, 우리 법원에서도 암묵적 명예훼손으로 판단한 사례가 여럿 있다. 이런 저런 얘기 자신의 목적에 따라 대중의 오해와 혼란을 가중할 의도로 원문 전체의 맥락은 고려하지 않은 한두 문장만을 왜곡하여 인용, 편향해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면을 통해 녹취록 진실을 밝히는데도 고소가 이루어진다면 부득이 명예훼손이나 무고죄 등을 검토하지 않을 없다.).


나는 MBC 정치권력이든 언론노조권력이든 어느 권력에도 휘둘리지 않고 공영방송으로서 기능을 다하기 바란다 (여기에 대한 나의 법적, 방법론적 해석과 제안은 이번 달에 발간될 방문진 <주요선진국 공영방송 제도연구> 보고서를 참조하기 바란다. 보고서 어디에도 노조 탄압에 대한 내용은 없다. 단지 선진국 수준대로 노사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발간 방문진 홈페이지에도 보고서 원본 파일을 올릴 생각이다.) 


또한 진정한 저널리스트라면 어떠한 권력에도 저항할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누구든지 반공익적이고 위법적 행위를 했다는 구체적 근거가 있다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언한 있다. 같은 맥락에서 노사 갈등을 사전 예방할 있는 BBC 제도(: referral system) 등을 준용한 개선책도 그간 신문기고문과 위에 언급한 보고서 등을 통해 소개한 있다


공영방송의 틀을 잡아보겠다는 순진한 마음에 방문진 이사직에 지원하여 지금 이런 수치스런 모욕을 당하고 있지만, 수차례 말했듯이 나는 소신에 반해 행동한 적이 없고 권력에 기웃거릴 생각도 전혀 없다. 그래서 일찍부터 방문진 이사직 어떠한 정무직도 가지 않겠다고 여러 글로서, 말로서 천명한 있다. 그럼에도 소위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단지 특정인을 방문진 이사직에서 몰아내기 위한 언론노조와 정치권의 전략을 그대로 받아 스스로나쁜 기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으니... 아무리 인터넷 언론이라도 정도인가 하고 되묻게 된다


사실 우리 언론이 권력에 그렇게 취약한 것은 특정 제도를 탓하기 전에 이에 당당히 저항하지 못한 언론인 스스로의 탓이 아니겠는가? 솔직히 나는 그간의 우리 언론의 행태에 대해 매우 실망하고 있다. 근거 없는 선정적 보도는 물론이고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 거짓보도에 대한 책임도 아무도 지지 않는 모습을 보니 더욱 그렇다. 최소한 언론인은 정통 저널리즘 원칙에 따른 진실을 추구해야 하고, 시류에 맞춰 처신을 바꾸며 비겁한 행동을 해서는 되지 않는가? 그간 우리 눈에 보였던 일부 언론의 이런 저런 모습들은, 정통저널리즘을 망각한 권력에 도취되어 있는 일부 언론권력의 민낯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제 무소불위의 권력을 잡은 정치권력에 말한다. 이상 엉뚱한 변죽만 울리지 말고 차라리 대놓고 나를 해임하라. 나는분명하게 말하지만 학생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불의한 압력이 두려워 신조에 반하여 스스로 이사직을 그만두진 않는다. 나에 대해 이상한 오해가 조직적으로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오랜 세월 나를 아는 나의 학생, 나의 제자들은 말을 액면 그대로 믿어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니 언론노조를 통한 야비한 올가미 전략은 이쯤 두고 아주 솔직하게 여권이 지금 주장하는 대로 소위임면권 행사하여 나를 자르라. 지저분한 거짓 모욕으로 선생은 굴복하지 않는다. 누가 뭐라고 오해를 하든, 학생에게 불의에 굴한 비겁한 모습을 보일 없다. 그러니 갖고 있는 한줌의 권력을 행사하여 나를 해임하라. 그리고 차후 지금의 행위에 대해 법적, 역사적 평가를 받아라. 그것이 진정피할 없는 불행한 역사의 반복이라면, 나는 그것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원래의 직분에 더욱 충실하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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