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한민철 편집국장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신고 재산 중 절반 이상이 해외 부동산과 예금 등 외화 자산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향후 그가 환율 정책을 담당하는 한국은행 총재가 된다면, 이에 관해 이해 충돌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그는 강남과 종로구에 수십억 상당의 부동산을 보유한 다주택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신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신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 장남이 보유한 재산은 총 82억 4102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해외 금융자산과 해외 부동산은 45억 7472만 원으로 전체의 55.5%를 차지했다. 국내 재산으로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 15억 900만 원, 종로구 오피스텔 18억 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나머지 재산 대부분은 해외에 분산된 금융자산으로 채워져 있다. 금융자산 46억 4708만 원 중 해외 자산 비중은 98%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신 후보자는 미국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신용조합, 스위스 투자은행, 스페인 은행 등에 총 20억 3654만 원 상당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예금은 달러화, 파운드화, 유로화, 스위스프랑 등 외화로 예치됐다. 여기에 15만 파운드(한화 3억 208만 원) 상당의 영국 국채도 신고했다. 신 후보자의 배우자는 미국 국적으로, 미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 인근에 2억 8494만 원 상당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부동산은 장녀와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자의 예금 18억5692만원 가운데 대부분인 18억 4015만 원도 해외 금융회사에 예치된 외화 예금이다. 1996년생으로 영국 국적인 장남의 경우 8239만 원 규모의 외화 예금과 2861만 원 상당의 해외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후보자를 비롯한 이들 가족 구성원이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면, 보유자산의 원화 기준 환산액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환율 정책을 책임질 한국은행의 수장이 이런 형태의 재산을 유지하는 게 이해 충돌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언급했듯이 신 후보자는 한국과 미국에 주택 3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라는 점도 눈에 띈다. 그는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 언주로 동현아파트(84.92㎡)를 그리고 부부 공동명의로 종로구 신문로 디팰리스 오피스텔(198.108㎡)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7월에 매수한 동현아파트는 15억 900만 원, 2024년 7월 매수한 디팰리스 오피스텔은 18억 원 상당이다. 현 이재명 정부는 다주택자를 강하게 규제하는 동시에,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업무 관련해 다주택자를 배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한국은행 총재 지명이 과연 적절한 것인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신 후보자는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으로 재직한 지난 2010년 당시 공개 재산이 22억 2351만 원이었다. 다시 말해, 16년 만에 재산이 4배 가깝게 불어난 것이다.
2026-04-05